'로널드 제임스 리드'와 '리처드 퍼스콘' 이야기-초보가 전문가를 이길 수 있는 무대...금융!

2022. 11. 17. 18:26증권 재테크/투자철학

오늘도 나는 공부한다. 금융공부를 한다. 금융자체를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융과 관련된 인물의 투자방식이나 생각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한 금융공부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존 템플턴, 앙드레 코스톨라니 및 레이 달리오와 같은 선배들의 생각이나 어록을 오늘도 이렇게 공부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유명인들 말고 보통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성공한 투자가도 있다. 그 중 한 명이 오늘 등장하는 '로널드 제임스 리드'라는 사람이다. 

 


'로널드 제임스 리드'는 1921년 미국 버몬트주의 한 시골에서 태어나 주유소에서 25년간 자동차를 수리했고 백화점에서 17년간 청소를 했으며, 38세에 방 2개짜리 집을 1만 2000달러에 마련해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이다. 2014년 92세의 나이에 운명을 달리한 그가 세상 사람들을 경악케 하며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의 유언장에는 의붓 자식에게 200만 달러를 상속하고 지역병원 및 도서관에 600만 달러를 기증한다는 내용이 있었던 것이다. 그를 알고 있던 사람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대체 그 돈이 어디서 난 건지 도저히 짐작조차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별다른 비밀은 없었다. 그저 자신이 번 얼마 안 되는 돈을 저축했고 그 돈으로 주식에 투자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기다렸다. 수십 년간......그러는 동안 쥐꼬리만 한 저축이 복리로 불어나 800만 달러가 넘는 돈이 됐다. 그게 전부다. 

 

 

 

한편, 로널드 제임스 리드가 죽기 몇 달 전에 뉴스에 등장한 또 다른 한 남자가 있었다.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후 MBA 학위를 따고 메릴린치의 중역을 지낸 '리처드 퍼스콘'이라는 남자는 금융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 40대에 이미 자선사업가가 되었는데, 비즈니스 매거진 <크레인스>는 그를 '40세 이하 40인의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2000년대 중반에 큰 돈을 빌려 엄청난 규모의 자택을 구입해 확장공사를 했다. 화장실만 11개에 수영장이 2개, 차고는 7개가 있는 그런 집이었는데, 한 달 유지비만 9만 달러가 들어가는 집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2008년 금융위기가 터졌다. 리처드 퍼스콘의 재산은 순식간에 먼지가 됐다. 큰 부채를 지고 있던 그는 파산했다. 당연히 집은 압류되어 경매로 넘어갔다. 그러나 보험회사가 산정한 가치의 75%도 되지 않는 금액에 처분됐다. 2008년 파산법원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현재 저는 수입이 전혀 없습니다" 

 


 

위 이야기는 <돈의 심리학>이라는 책에 소개되어 있다. 1년전 나도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얼마나 큰 깨달음을 얻었는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여기서 저자는 위 이야기를 꺼낸 이유를 말해준다. 단순히 '리처드 퍼스콘'을 닮지 말고 '로널드 제임스 리드'를 닮자는 얘기를 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진짜 중요한 논점은 '초보자가 전문가를 이길 수 있는 분야! 바로 금융!이라는 점이다. 책에는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비유적인 설명이 되어 있다.

 

로널드 리드가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의사보다 심장이식 수술을 잘했다는 이야기는 상상할 수 없다. 최고의 교육을 받은 건축가보다 고층 빌딩을 더 잘 설계했다는 스토리 역시 마찬가지다. 잡역부가 세계 최고의 원자력 엔지니어보다 나은 성과를 냈다는 뉴스는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투자의 세계에서는 이런 것이 가능하다.

 

금융 성과는 학위, 지능에 상관없다. 당장 우리 주변을 봐도 그렇지 않은가? 경제에 대해 많이 알아야 부자가 될 수 있다면, 경제학 박사들이 최고의 부자가 되었어야 할 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무튼 책에 소개된 위 이야기를 통해 간략하게나마 교훈을 갖고 가자면 "가진 게 있거나 아는 게 있다고 교만하지 말자" 그리고 "성실하고 꾸준하게 생활하자" 뭐 이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것은 귀찮은 일일수도 있는데 참으로 이로운 점이 많은 것 같다. 글을 쓴다는 자체가 엄청난 공부이면서 동기부여의 역할도 하고 있다. 지금은 비록 이런 글을 쓴지가 얼마 되지 않았지만 1년 후에 과연 어느 정도의 글이 쌓이고, 또 나는 어느 정도의 발전을 이루고 있을런지 확인해본다면 분명 유의미한 결과가 있을 거라 확신한다. 그리고 또 1년...또 1년... 언젠가는 위대한 결과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하며 공부와 글쓰기는 계속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