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에게 배우는 투자 신념!

2022. 11. 11. 10:34증권 재테크/투자철학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는 1944년 매사추세츠 뉴튼 출생으로 1977년 피델리치 인베스트먼트에서 마젤란 펀드를 맡으며 1990년까지 연평균 29.2%라는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1990년 46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한 이유가 '2000가지도 넘는 종목코드는 외워고 있지만 정작 딸 아이의 생일을 기억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는 점을 보면 전설적인 펀드매니저라는 타이틀 뒤에는 엄청난 고난이 있었던 것 같다. 비록 그가 은퇴했을지라도 그가 남긴 저서로부터 우리같은 투자자들은 많은 교훈을 얻고 있다.



그가 저술한 책 중 내가 첫 번째로 읽었던 책은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이었고, 두 번째로 읽은 책은 <이기는 투자>이다. 지금 거론하려고 하는 이 책 <이기는 투자>에는 무수한 교훈이 실려 있지만, 그 중에서 오늘은 투자신념에 대해 다루어 본다. 그는 말했다. 신념을 잃지 않는 것과 주식투자는 별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주식투자에서의 성공 비결은 신념을 잃지 않는데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신념이 없다면 최고로 좋은 펀드(혹은 종목)를 골라 투자한다 해도 최악의 상황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최고조에 달할 때, 그래서 주가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때 펀드를 환매(혹은 종목을 매도)하게 된다고도 했다. 실제로 그러한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펀드 환매와 관련한 데이터, 그리고 개인투자자의 신용물량 및 한국예탁결제원의 매수대기자금 등의 데이터도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한편 그는 매달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의견을 피력했는데, 그 이유는 역시 신념과 관련이 있다. 주식시장이 침체기일 때 부정적인 뉴스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값싼 주식을 쓸어 담겠다는 다짐을 하기는 쉽다. 그러나 새로 직면한 위기는 항상 '역대 최악' 또는 '역대급'이라는 표현과 함께 이전의 위기들보다 더 심각해 보이는 분위기가 조장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가 언제나 어렵다. 따라서 이런 두려움을 피해 주식시장에서 도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매달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미국인들 중 시황에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사람들이 증시 상황에 따라 들락날락 거리는 사람들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 보아야 할 사안이다.



나 역시 지난해부터 적립식 투자를 지향하고 있지만, 2022년 한해 동안 우하향 하는 증시를 맞이해보니 신념이 충분히 흔들리고 있음을 부정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과 같은 투자서를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고수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 와중에 오늘 '피터 린치'의 교훈까지 접하게 되었는데, 향후 얼마나 더 시장이 요동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끝까지 중심을 잘 잡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남긴다.